박자 감각을 교란시키는 비트 슬라이싱과 노웨이브 질감의 불협화 기타 노이즈, 야수와 시체 사이 어딘가의 목소리로 울부짖는 보컬. 공격적이고 난해한 박자 마디를 테크노적으로 반복시켜 댄스 플로어의 상업성마저 갖추는 이 시대 음악 시장의 최고점 중 하나, YHWH Nailgun입니다.
2025년 발매된 첫 정규 앨범 ‘45 Pounds’는, 총 21분의 길이로 숏폼용 음악마냥 짧지만 전세계 인디 씬을 뒤흔들어 놓기에는 충분한 타격을 주었는데요. Vice Magazine에서는 ’뉴욕의 마지막 남은 좋은 음악을 하는 밴드‘라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현재 같은 뉴욕에서 음악성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는 ‘Model/Actriz’와 결을 같이하기도 하는데요. 테크노적 반복, 노웨이브에서의 큰 영향, 댄스플로어적 에너지 등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둘이 하나의 씬을 형성해간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한 공명을 보여줍니다.
굳이 이러한 음악의 계보를 따져보자면 대충 다음 정도로 말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협화음과 기계적 루프로 노웨이브와 테크노를 연결시킨 80년대의 ‘This Heat’, 인더스트리얼 노이즈를 장르화시킨 ‘Big Black’과 그 위에 해체주의적 리듬을 얹은 90년대의 ‘U.S Maple’, 테크노를 넘어서 브레이크비트마냥 빠른 비트 슬라이싱을 보여준 ‘Death Grips’, 그리고 그 음악성을 이어가면서도 본인들만의 개성과 더불어 현대적인 상업성을 추가한 YHWH Nailgun.
최근 2집 ‘Magazine’을 발매하며 이름을 더 널리 알려가고 있는데요. 스타성과 리스너블함으로 시장을 점령하려하던 힙스터들에게는 안 된 일이지만, 이들의 2년 연속된 명반 행동으로 인해 당분간 음악 씬에 대해 눈이 낮아질 일은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