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ass Beach - The First Glass Beach Album (2019) CD
슈게이즈, 포스트 펑크, 인디 록 등이 힙스터들의 플레이리스트를 휩쓰는 동안에도 방구석 아티스트들은 열심히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누군가는 록이 죽었다고 말하던 2010년대 중후반, 어딘가 이질적인 록 사운드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아직 비공식 용어일 뿐이지만 ‘Internet Rock’, 또는 ’Post-Internet Emo’ 정도로 표현되던 음악. 실제 기타 이펙터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사운드를 만드는 것이 창피한 일이던 시절, 모두가 감추고 싶어했던 디지털적인 기타 질감을 오히려 드러내며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음악들이었죠.
그 흐름에서 꽤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미국의 밴드 ‘Glass Beach’. 보컬로이드와 게임 음악에서 영향을 받은 듯 급변하는 멜로디와 틀을 깨는 구조, 디지털 질감이 깃든 사운드로 2019년 첫 앨범과 함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좁고 깊은 팬덤을 소유하며 이모코어 장르 팬들을 상대로 범위를 넓혀가던 그들은 2024년, 2집 발매와 함께 세계로 발을 뻗게 되는데요.
이제는 한국 레코드샵에서 간간히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월드 클래스가 된 글래스비치. ‘포스트 인터넷 이모’는 록과 디지털 사이의 밸런스를 지킬 생각이 없이 곧바로 글리치팝, 또 하이퍼팝으로 넘어가 버렸지만, 여전히 본인들만의 색깔을 유지해가는 이들입니다.
2집과 함께 대대적인 홍보로 인지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1집의 위대하리만치 높은 음악성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Glass Beach만의 독보적인 멜로디 메이킹과 특이한 곡 구성, 감정선 등 그들의 특이점을 모두 보유한 앨범 'The First Glass Beach Album'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