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mmo(1997)와 함께 본격적으로 인디 씬에서 날아다니기 시작한 하모니 코린은, 이후 뉴욕의 아방가르드 전자음악 밴드 Gang Gang Dance로 활동하기도 한 Brian DeGraw와 일회성 음악 프로젝트를 발표하는데요.
1999년 공개된 ‘Ssab Songs’으로, 전자 음악과 인디 록, 로파이한 노이즈 등의 요소가 혼란스럽게 섞인 27분 20초짜리 한 곡으로 구성됩니다.
코린의 초기 영화나 사진에서 보여지는 어둡고 기괴한 정서를 음악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중요한 서사를 가진다고 생각되는 작품입니다. 혼란스럽게 레이어드되는 굉음들은 Gummo를 닮았고, 미친 사람처럼 이상한 소리를 내는 코린의 목소리는 2009년작 Trash Humpers에서 코린이 노인 가면을 쓰고 내던 소리와 흡사합니다.
하모니 코린이 주로 다루는 정서는 ‘화이트 트래쉬’라는 말로 정의해볼 수 있는데, 미국 하층민들의 파괴된 일상과 정신 상태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리얼리즘을 뜻합니다. Ssab Songs는 주로 영상물로 표현되는 화이트 트래쉬를 음악적으로 잘 구현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