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t Gallo 'Brown Bunny' Soundtrack CD (2003) with Booklet
빈센트 갈로 감독, 주연의 문제작 브라운 버니. 영화에 짙게 깔린 상 실과 방황을 그대로 청각화시켜주는 이 사운드트랙 앨범은, 갈로와 친분이 깊던 RHCP의 기타리스트 '존 프루시안테'의 곡들이 절반을 차지하는데요.
특이하게도 존 프루시안테의 목소리는 영화 내에서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제작 전 영화의 컨셉을 들은 프루시안테가 그를 바탕으로 곡들을 만들었지만, 편집 중 빈센트 갈로가 배경음을 최대한 배제하는 방식을 택한 탓에 곡들은 영화 대신 이 사운드트랙 앨범에만 실리게 되었습니다.
존 프루시안테는 RHCP에서의 빠르고 테크니컬한 연주로 유명하지만, 그의 솔로 앨범들은 극도로 고독하고 우울한 감정선을 보여줍니다. 특히 초기 앨범들의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상실적인 감도는 빈센트 갈로의 솔로 앨범 'When'을 떠오르게 할 정도로 그와 비슷한 감정선을 가지는데요.
실제로 90년대 후반 프루시안테가 마약 중독을 극복하고 재기하던 시절 '버팔로 66'을 통해 갈로의 예술관에 큰 영향을 받았고, 빈센트 갈로가 프루시안테의 주력 기타들을 구해주는 등 많은 것들을 나눠온 관계라고 합니다. 2001년에는 존 프루시안테의 솔로 앨범 전곡에 대한 필름을 빈센트 갈로가 제작해주기도 했습니다.
외모 또한 닮은 둘의 우정이 녹아있는 브라운 버니의 사운드트랙 음반. 2003년 영화 개봉 당시의 제품입니다.